-
가슴을 울리는 감성시 모음생각하는 크크미/독서 2016. 4. 11. 18:56
post by 기타치는 크크미
가슴을 울리는 감성시 모음
김선재 - 광대곡
무덤을 빠져나온 영혼들을 따라
끝없이 환생하는 밤
희미한 생의 기억을 잇는
문이 열려 버려진 맥주 깡통 속으로
눈 내리고
마음껏 울어도 좋은 시간이다
천양희 - 하루
오늘 하루가 너무 길어서
나는 잠시 나를 내려놓았다.
어디서 너마저도
너를 내려놓았느냐.
그렇게 했느냐.
귀뚜라미처럼 찌르륵대는 밤
아무도 그립지 않다고 거짓말하면서
그 거짓말로 나는 나를 지킨다.
이수동 - 눈부신 날
나는 그동안 그대가
여인인 줄만 알고 살았는데
꽃이었구나.
눈부신 꽃이었구나.
이상 - 이런 시
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
내 한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.
내 차례에 못 올 사랑인 줄은 알면서도
나 혼자는 꾸준히 생각하리다.
자 그러면 내내 어여쁘소서.
'생각하는 크크미 > 독서' 카테고리의 다른 글
재밌는 다음웹툰 추천, 2B(이보람)작가 - 퀴퀴한 일기 / 코믹, 일상, 여자들 (0) 2016.08.25 박웅현 - 책은 도끼다, 인상깊은 구절 모음 (1) 2016.08.22 황경신 - 생각이 나서 (0) 2016.01.28